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발행사 테더가 우루과이에서 진행하던 비트코인(BTC) 채굴 사업을 중단했다. 주요 이유로는 ‘높아진 에너지 비용’이 지목됐다.

테더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우루과이 사업이 잠정 중단됐음을 확인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의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공식 입장은, 지난해 9월 우루과이 국영 전력회사와의 480만 달러(약 70억 5,000만 원) 규모 채무 갈등 이후에도 철수를 부인했던 기존 입장과는 대조적이다.

우루과이 현지 언론 엘 옵세르바도르(El Observador)에 따르면, 테더는 자국 노동부에 채굴 활동 중단과 30명의 직원 해고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는 2023년 5월, ‘지속 가능한 비트코인 채굴’을 기치로 내걸고 우루과이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TO(현 CEO)는 “우루과이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채굴을 통해 친환경 암호화폐 운영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하며, 현지 전력 인프라와 파트너십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력사 명단은 공유되지 않았다.

이후 시장에서는 테더의 현지 파트너로 우루과이 국영 전력청(UTE)과 상업사업자 마이크로핀(Microfin)이 물망에 올랐으며, 전기요금 미납 문제가 부각되면서 채굴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고정비가 많은 전력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우루과이처럼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도 공급 불안정성과 단가 인상 등 현지 변수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테더가 구체적인 철수 계획이나 향후 재개 여부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채굴 전략의 방향성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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