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근로자의 약 17%가 업무용 생성형 AI 이용료를 직접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지출한 금액은 연간 거의 10억파운드(약 1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Deloitte는 16일 첫 'GenAI Workforce Survey'에서 영국 근로자 약 2만5000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기업이 공식 도구를 제공하기 전에도 직원들이 개인 비용으로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약 66%는 생성형 AI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약 24%는 생성형 AI를 매일 업무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주요 사용처는 정보 검색,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이었다. 생성형 AI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주당 평균 70분을 절약했다고 응답했다.
업무용 AI 사용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기업이 도구를 직접 제공하지 않아도 직원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료 서비스를 선택한 셈이다.
생성형 AI 이용료를 회사가 부담하는지 여부는 조사 대상 근로자의 업무 환경과 기업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근로자 개인이 부담한 지출 규모가 집계됐지만, 기업별 지원 수준이나 비용 처리 방식은 제시되지 않았다.
기업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31%는 회사가 승인하거나 관리하지 않는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했다고 답했다.
이른바 '섀도 AI'는 기업의 공식 승인이나 관리 없이 직원이 업무에 사용하는 AI 도구를 뜻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정보가 외부 서비스로 전송되는지와 해당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업무 문서나 고객 정보가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되면 기업의 정보관리 기준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AI가 작성한 결과물의 정확성과 내부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책임도 별도로 남는다.
다만 이번 조사가 기업의 실제 보안 사고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Deloitte가 조사한 대상은 근로자의 생성형 AI 사용과 지출 행태이며, 특정 기업의 정보 유출이나 생산성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
세부 표본 설계와 국가별·직군별 수치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영국 전체 기업의 AI 도입 수준이나 특정 AI 서비스의 사업 성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기업이 공식 AI 도구와 데이터 처리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면 직원들의 비공식 사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허용 도구와 입력 가능 정보의 범위를 정하면 개인 지출과 관리 공백을 줄일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