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합류해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 사업에 제약을 받아온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접근을 이어가는 행보다.
황 CEO는 알래스카 급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TSLA) CEO와 팀 쿡(Tim Cook) 애플($AAPL) CEO도 중국 방문 기업인단에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5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만찬에서 대외 개방 확대와 중·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관련한 신규 무역협정이나 반도체 공급 계약이 만찬에서 발표되지는 않았다. 만찬 참석만으로 미국의 수출 규제 완화나 중국 내 판매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황 CEO는 2025년 5월 인터뷰에서 중국 AI 칩 시장이 향후 수년 내 500억달러(약 67조66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면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500억달러는 엔비디아의 확정 매출이나 수주액이 아니라 중국 AI 칩 시장 전체에 대한 잠재적 기회 추정치다. 시장 규모가 실제 엔비디아 매출로 이어지려면 수출허가와 중국 내 수입·판매 절차가 별도로 진행돼야 한다.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은 미국 수출 규제로 제한돼 왔다. 엔비디아는 2025년 4월 중국향 H20 제품에 별도 수출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H20 재고와 구매 약정과 관련해 45억달러(약 6조615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중국 데이터센터용 제품을 계속 개발할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발표된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수요가 확인되더라도 제품 설계와 허가 조건이 실제 공급을 결정하는 구조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026년 1월 H200과 AMD MI325X 등 일부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허가 신청을 개별 심사 방식으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허가 신청을 심사할 수 있다는 뜻이지 모든 신청이 승인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음 회계연도 1분기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의 실적 전망에서도 중국 매출은 별도 확인이 필요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수출허가와 실제 수출은 서로 다른 단계다. 미국의 허가 조건을 충족한 뒤에도 중국 당국의 수입 승인과 중국 기업의 실제 구매가 이어져야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황 CEO는 중국 방문 기간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공개 발언은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담았지만, 구체적인 규제 완화 합의나 공급 계약을 뜻하지는 않는다.
중국 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미국의 수출통제, 중국의 수입·사용 승인, 엔비디아의 제품 공급 능력으로 나뉜다. 어느 한 단계가 진전돼도 나머지 절차가 남아 있으면 시장 접근이 곧바로 매출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는 엔비디아의 중국 공급 여부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관전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만찬에서 국내 기업이나 국내 시장과 관련한 별도 계약이 발표됐다는 내용은 없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황 CEO의 만찬 참석, 중국 AI 칩 시장 500억달러 추정 발언, 미국의 일부 AI 반도체 수출허가 개별 심사 정책, 그리고 엔비디아의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 제외다. 500억달러 시장 추정치가 엔비디아의 실제 매출 기회로 이어질지는 향후 허가와 중국 내 판매 여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