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법률 AI 기업 레고라(Legora)가 약 85억달러(약 11조6960억원) 기업가치를 전제로 최소 3억달러(약 4128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다. 논의 중인 기업가치는 5개월 전 평가액보다 51.8%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22일 레고라가 85억달러의 프리머니 기업가치를 전제로 자금 조달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머니는 신규 투자금이 들어오기 전 기업가치를 뜻하며, 이번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조달 규모와 최종 기업가치는 바뀔 수 있다.
레고라는 지난 3월 10일 액셀(Accel)이 주도한 5억5000만달러(약 7568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55억5000만달러(약 7조6368억원)였다.
4월에는 엔비디아($NVDA)의 벤처 투자 부문 NVentures와 아틀라시안($TEAM) 등이 참여한 5000만달러(약 688억원) 규모 연장 라운드가 진행됐다. 시리즈D 누적 조달액은 6억달러(약 8256억원), 기업가치는 56억달러(약 7조7056억원)로 늘었다.
이번에 논의되는 85억달러 기업가치는 4월 평가액보다 29억달러 많다. 다만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은 단계인 만큼 확정된 기업가치가 아니라 협상 과정에서 제시된 수준으로 봐야 한다.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는 레고라가 플랫폼 출시 후 약 18개월 만에 연간반복매출(ARR) 1억달러(약 1376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50개 이상 시장의 1000곳 넘는 법률회사와 기업 법무팀이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설명도 내놨다.
레고라 공식 웹사이트에는 현재 고객사가 1480곳 이상, 진출 시장이 30곳 이상으로 표시돼 있다. 베세머가 제시한 수치와 차이가 있어 집계 기준과 기준일이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고라는 계약 검토, 법률 문서 분석, 실사, 법률 리서치 등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을 제공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포함한 대규모 언어 모델을 제품에 통합해 법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85억달러 기업가치를 ARR 1억달러와 단순 비교하면 약 85배다. 이는 공개된 두 수치를 이용한 산술값일 뿐 공식 거래 배수는 아니며, 실제 평가에는 최종 매출 기준과 고객 구성, 투자 조건이 함께 반영될 수 있다.
경쟁사인 하비(Harvey)는 9월 5억5000만달러(약 7568억원)를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를 155억달러(약 21조3280억원)로 제시했다. 하비 역시 법률회사와 기업 법무팀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개 법률기술 커뮤니티에서는 레고라의 성장 속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과 함께, 클로드 같은 범용 AI 모델과 비교할 때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기술적 진입장벽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일부 이용자는 법률회사의 내부 데이터, 업무 흐름 통합, 전문 데이터 연결성이 레고라와 하비의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공개 커뮤니티의 의견으로, 확정된 시장 전망은 아니다.
레고라의 이번 조달 논의는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 투자 소식은 아니다. 자료상 레고라의 사업은 법률 업무용 AI 플랫폼에 집중돼 있으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토큰 발행이나 거래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레고라의 신규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 올해 3월과 4월에 이어 추가 자금 조달 사례가 된다. 다만 최종 투자자와 조달 규모, 기업가치는 협상 결과가 발표돼야 확정된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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