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이 메타($META)의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 ‘뮤즈(Muse)’가 자사 쇼핑몰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것을 차단했다. AI가 상품 검색과 가격 비교를 넘어 결제까지 대신하면서 소비자의 쇼핑 관문을 누가 장악할지를 둘러싼 경쟁이 드러났다.
아마존은 9월 20일 밤(현지시간)부터 뮤즈를 통한 구매 시도에 승인되지 않은 AI 에이전트의 접근은 이용 약관을 위반한다는 안내를 표시했다. 액시오스는 아마존이 뮤즈 출시 후 2주가 지나기 전에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외부 애플리케이션이 이용자를 대신해 상품을 구매하려면 플랫폼 사업자의 참여 여부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은 메타에 뮤즈에서 자사 쇼핑몰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마존은 뮤즈가 사전 승인 없이 사이트에 접근했고, 브라우징 과정에서 자동화 에이전트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고객 인증정보가 외부 서비스에 저장될 수 있어 보안·개인정보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메타는 고객의 비밀번호와 결제정보를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뮤즈는 메타가 9월 초 공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일정 관리와 이메일 작성, 여행 예약뿐 아니라 상품 검색과 구매 같은 온라인 작업을 이용자 대신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챗봇이 질문에 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요청을 바탕으로 여러 서비스를 오가며 실제 작업을 실행한다. 쇼핑에서는 상품을 찾고 가격을 비교한 뒤 주문 절차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검색형 도구와 다르다.
아마존도 자체 AI 쇼핑 도구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쇼핑 AI가 상품 검색과 비교, 장바구니 추가, 가격 조건에 따른 자동 구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26년 5월 기존 ‘루퍼스(Rufus)’의 이름을 ‘알렉사 포 쇼핑(Alexa for Shopping)’으로 바꿨다. 자체 쇼핑 환경 안에서 이용자의 탐색과 구매를 묶으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충돌은 AI 쇼핑 경쟁이 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부 에이전트가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면 상품 정보와 가격뿐 아니라 검색 과정, 주문 흐름, 이용자 계정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에게 외부 에이전트는 거래 편의성을 높일 기회인 동시에 고객 관계와 거래 데이터를 외부 서비스에 넘길 위험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외부 에이전트의 접근을 제한하면 소비자가 메타나 구글 같은 제3자 AI를 통해 상품을 찾고 결제하는 흐름에서 플랫폼이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검색과 추천, 결제, 사후 관리까지 하나의 계정 체계 안에서 연결한다. AI 에이전트가 이 과정의 앞단을 차지하면 이용자가 어느 플랫폼에서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를 완료하는지가 달라질 수 있다.
이용자가 외부 AI에 쇼핑 계정과 결제 권한을 부여하는 범위도 쟁점이다. 자동화가 확대될수록 이용자의 지시와 에이전트의 실제 행동을 구분하고, 구매 승인과 개인정보 보호 절차를 마련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메타의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는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쇼핑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차단은 이 같은 기능이 실제 플랫폼의 접근 정책과 충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과 메타의 사례는 AI 쇼핑의 핵심 쟁점이 무엇을 추천하느냐에서 누가 검색부터 결제까지 맡느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접근 차단이 가상자산 가격이나 거래량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뮤즈의 아마존 접근 재개 일정도 제시되지 않았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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