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을 매일 사용하는 사람 가운데 68%가 AI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했다. AI를 자주 사용할수록 정확성에 대한 신뢰는 높았지만, 불안이 다수 응답으로 남았다.
갤럽은 22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진행한 국제 조사에서 미국의 AI 인지자 가운데 74%가 AI가 자신을 '걱정하게 만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매일보다 적게 사용하는 응답자는 80%, AI를 사용한 적이 없는 응답자는 74%였다. 갤럽 조사
AI의 정확성에 대한 신뢰는 사용 빈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AI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많이' 또는 '완전히' 신뢰한다는 응답은 미국의 매일 사용자에서 45%였고, 주간 사용자는 26%, 주 1회 미만 사용자는 15%, 비사용자는 8%였다.
그러나 이 결과만으로 AI 사용이 신뢰를 높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래 AI를 신뢰하는 사람이 더 자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사용 빈도와 신뢰·불안 사이의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뜻하지는 않는다.
이번 조사는 37개국에서 먼저 완료됐다. AI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부정적 감정보다 많은 국가는 34곳이었고, 미국과 이집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부정적 감정이 우세했다.
갤럽은 조사를 최종적으로 14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결과는 전체 조사 대상국이 아니라 1차로 조사가 완료된 37개국의 비교라는 점에서 국가별 순위와 글로벌 수치는 향후 달라질 수 있다.
AI가 자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미국 응답자는 36%였다. 중국은 93%, 베트남은 91%, 싱가포르는 77%로 미국보다 높았다.
37개국의 AI 인지도 중앙값은 81%였지만,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의 비율 중앙값은 43%에 그쳤다. AI를 사용한 적이 없는 사람의 비율 중앙값은 57%로, AI를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사용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갤럽은 AI에 대한 태도를 단순한 찬반으로 묻지 않았다. 인지도, 사용 빈도, 기대 효과, 정확성에 대한 신뢰, 감정 반응을 나눠 측정해 AI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여러 측면에서 살폈다.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한 응답자가 AI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걱정'할 수 있으며, 두 응답이 서로 배타적인 것은 아니다. 갤럽의 조사 문항 개발 과정
갤럽은 응답자들이 AI를 주로 챗봇과 생성형 AI로 이해한다는 점을 고려해 글 작성, 이미지·오디오·동영상 생성, 질문 답변 등 구체적인 사용 사례를 제시했다. 조사에서 말하는 AI 인지도와 사용 경험은 이런 설명을 바탕으로 측정됐다.
파블로 디에고 로셀(Pablo Diego-Rosell) 갤럽 수석 과학자는 404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걱정하는 서구의 역설”이라고 말했다. 높은 AI 사용률과 불안 수준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한 표현이다. 그는 정확성에 대한 신뢰가 AI의 안전성·공정성·투명성·개인정보 보호까지 신뢰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404미디어 인터뷰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매일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AI의 정확성을 더 신뢰했다. 동시에 매일 사용자 가운데서도 68%가 AI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해, 정확성에 대한 평가와 전반적인 감정 반응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매일 사용자'는 고용 여부와 업무·개인 목적의 사용 빈도를 기준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이를 모든 응답자가 하루에 한 번 이상 AI를 사용했다는 의미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국가별 비교에는 AI를 알고 있지만 사용한 적이 없는 응답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번 결과는 실제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평가만을 보여주는 조사가 아니며, AI 인지도와 사용 경험의 차이를 함께 반영한다.
갤럽은 조사 완료 국가를 늘려 최종 14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국가별 AI 사용 경험과 신뢰·불안의 관계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추가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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