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의 약 25%를 부지 안팎의 자체 발전 설비가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보고서 요약본은 글로벌 BTM(Behind-the-Meter) 발전 용량이 67GW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GS) 리서치는 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5년보다 17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117%보다 높아진 수치다.
골드만삭스가 9월 공개한 자료는 2030년 미국의 BTM 가스 발전 용량을 약 30GW, 실제 공급 전력을 20GW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에 최대 7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도 담겼다.(골드만삭스 자료)
BTM은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부지 안이나 인근에 가스터빈, 왕복동 엔진, 연료전지 등을 설치해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동안 전력을 확보하는 임시·보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BTM만으로 공급하기는 어렵다. 골드만삭스도 BTM을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동안 사용하는 '교량형 해법'으로 평가하면서, 장기적인 전력 공급에는 전력망 연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BTM 발전 전망을 기존 40GW에서 67GW로 높였다는 수치는 9월 23일 Finvaulta에 게시된 골드만삭스 보고서 요약본에 담겼다. 요약본은 67GW가 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약 2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지만, 골드만삭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보고서 전문이 확인되지 않았다.(Finvaulta 요약본)
따라서 67GW와 25%는 골드만삭스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공개한 최신 확정 수치로 단정하기 어렵다. BTM 발전 용량과 실제 공급 전력,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서로 다른 지표여서 67GW만으로 전체 설비 규모를 역산해서도 안 된다.
연료전지는 BTM 확대의 한 축으로 거론됐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11월 자료에서 BTM 시스템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추가 전력 수요 중 25~33%를 담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골드만삭스 연료전지 자료)
같은 자료는 연료전지가 추가 전력 수요의 6~15%를 맡을 수 있으며, 필요한 설비 용량은 약 8~20GW로 추산했다. 모듈형 연료전지는 1년 이내 배치할 수 있지만 초기 비용과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가스터빈 공급 부족도 BTM 확산의 제약 요인이다. GE 버노바($GEV)는 2분기 공시에서 가스발전 장비 수주잔고와 슬롯 예약 규모가 100GW에서 116GW로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최소 125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이 수치는 설치가 끝난 발전 용량이 아니라 수주와 예약을 합친 규모다. GE 버노바는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화 부문 주문이 2026년 들어 50억달러(약 6조780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5년 전체 규모의 두 배 이상이다.
BTM 확대는 전력망 접속 지연을 줄이는 수단으로 검토되지만, 천연가스 발전과 연료전지는 탄소배출·대기오염·연료 가격·인허가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실제 보급 규모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전력망 증설, 발전 장비 공급, 지역별 규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력망 병목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 인프라 전반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본지는 앞서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950TWh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전한 바 있으며, 이번 골드만삭스 분석도 전력 수요 증가와 공급 지연을 함께 다뤘다.
또한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망 접속 심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처럼 프로젝트의 전력 확보 여부가 건설 일정과 사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BTM은 이 공백을 메우는 선택지지만, 수주·예약 물량이 실제 설치와 가동으로 이어질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국내 가상자산·블록체인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골드만삭스의 공식 분석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의 직접적인 연결점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장비, 천연가스 발전과 반도체 연산 인프라다. 67GW 전망의 세부 산식과 적용 범위는 공식 보고서 전문 공개 여부에 따라 추가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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