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업체별 연 1000억달러 잉여현금흐름 추산…삼성·SK 증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를 84조4000억원으로 예상했고, SK하이닉스는 M15X를 연말까지 최대 생산능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증설이 수요를 제때 충족할지 보장할 수 없다고 SEC 등록서에 적었다.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업체들이 한 해 각각 약 1000억달러(약 13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공급과잉 경험이 새 공장 투자에 신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알트먼은 29일 공개된 Cheeky Pint 대담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지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더라도 생산능력이 곧바로 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취지다.
1000억달러는 메모리 업체가 발표한 실적이나 공식 전망치가 아니라 알트먼이 대담에서 제시한 대략적인 추산이다. 적용 연도와 계산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알트먼은 과거 DRAM 업체들이 설비투자에 200억달러(약 26조8000억원)를 쓰고 매출 190억달러(약 25조4600억원)를 올리던 시기를 언급했다. 두 금액은 각각 설비투자와 매출로, 대담에서 제시한 잉여현금흐름 추산과는 다른 지표다.
그는 공장을 지나치게 많이 지어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몰릴 뻔한 경험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으로 확보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뺀 금액이다.
삼성전자($005930)는 29일 공개한 3분기 실적 자료에서 올해 전체 시설투자를 약 84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공장과 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과잉투자 경험에 따른 신중론과 별개로, 회사는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8일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에서 연말까지 M15X를 최대 생산능력으로 끌어올려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HBM은 AI 가속기 등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투자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객 수요와 제품 경쟁력, 수익성, 투자 효율을 고려해 투자 규모와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7년과 2028년 생산능력의 50%가 넘는 물량을 주요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으로 묶었다고 설명했다. 계약 물량이 있어도 실제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의 적기 공급은 별도로 봐야 한다.
앤트로픽(Anthropic)은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등록서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를 HBM 등 고성능 메모리의 주요 생산업체로 꼽았다. 등록서는 세 업체가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생산능력 확대가 수요를 제때 충족할지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대형 고객사나 경쟁사가 생산능력을 먼저 확보하면 필요한 메모리를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M15X를 최대 생산능력으로 끌어올리고 HBM4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설 계획과 메모리 수요를 둘러싼 공급 우려가 함께 제시됐다.

강이안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