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전략 고문으로 활동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리버티(WLDY)'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암호화폐 거래소 MGX가 계획한 총 20억 달러(약 2조8,400억 원) 규모의 바이낸스 투자 계약 일부를 정산할 계획이다.
현지시간 30일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월드리버티는 '월드리버티달러(WLDY 달러)'라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으며, 이 코인이 최초로 사용되는 사례가 바로 MGX의 투자금 정산이다. MGX와 바이낸스 간 계약은 상호 투자 형태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일부가 월드리버티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처리된다. MGX는 실제로 월드리버티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등록돼 있으며, MGX의 설립자인 제임스 머피는 “우리는 블록체인 위에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를, 그것도 미국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과도 일정 부분 교차하는 이 프로젝트는, 공화당의 핵심 메시지와 연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에릭 트럼프는 최근 '신뢰할 수 있는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월드리버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검열 저항성’과 ‘금 기반 준비금’ 구조를 바탕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 코인은 미국 외 국가로의 송금, 수출입 대금 결제 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일부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민간 기반의 스테이블코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흐름과 글로벌 영향력 강화를 추진하는 수단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월드리버티는 올 하반기 중 아프리카와 남미 여러 국가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