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처럼 단순화하면서도 고도화된 기능은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테린은 5월 3일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프로토콜이 매우 단순하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단순성이 주는 이점을 이더리움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을 단순화하면 프로토콜을 이해하기 쉽고 개발 참여가 용이해지며, 새로운 인프라와 도구 개발 비용이 절감된다. 또한 장기적인 유지보수 요구사항이 줄어들고 치명적인 버그 발생 위험과 사회적 공격 가능성도 낮아진다.
부테린은 합의 계층, 실행 계층, 프로토콜 계층 간 구성요소 공유 등 세 가지 주요 영역에서 단순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합의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이면서도 단순화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합의 단순화 방안으로는 '3슬롯 확정성' 설계를 도입해 슬롯과 에포크 같은 복잡한 개념을 제거하고, 활성 검증인 수를 줄여 포크 선택 규칙을 단순화하며, STARK 기반 집계를 활용해 신뢰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실행 계층과 관련해 부테린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의 복잡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복잡성 중 상당 부분이 불필요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EVM을 RISC-V나 다른 단순한 가상머신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100배의 성능 향상, 더 단순한 사양, 더 나은 개발자 옵션, 코드 크기 제한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달 시가총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저인 7%까지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모습이다. 현재 1,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1년 최고가 대비 63% 하락한 상태다. 다만 새로운 로드맵과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어 분석가들은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