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펙트라' 업그레이드로 대도약 예고…스마트 계정·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

이더리움(Ethereum)이 스마트 컨트랙트 시대를 연 지 약 10년 만에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신규 업그레이드인 '펙트라(Pectra)'가 2025년 5월 7일, 메인넷에서 정식으로 가동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재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펙트라는 이더리움 메인넷 364032번째 에포크에서 약 오전 10시(UTC 기준)에 시작될 예정이며, 총 세 가지 핵심 이더리움개선제안(EIP)이 포함된다. 먼저 EIP-7702는 기존 계정 모델을 넘어 스마트 계정 형태의 자동화 기능을 보다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는 이더리움을 사용자 친화적인 스마트머니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중대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두 번째로 포함된 EIP-7251은 밸리데이터의 스테이킹 한도를 대폭 늘려 네트워크 보안성과 연산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보다 훨씬 유연한 구성으로 검증자 그룹이 운영될 수 있어, 이더리움의 탈중앙된 구조를 한층 강화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더불어 EIP-7691은 거래 수수료 측면에서 사용자의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수수료 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한다. 이는 특정 시점에서 과도하게 치솟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네트워크 전반의 채굴 수요와 처리 속도 간의 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단순 성능 개선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2022년 병합(The Merge)이 지분증명으로의 전환이었다면, 이번 펙트라는 이더리움이 본격적인 모듈형 네트워크로 진입하는 결정적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특히 개발자 생태계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까지 실질적인 네트워크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한 점에서 이전 업그레이드들과의 차별성이 부각된다.

이더리움 재단을 비롯한 핵심 개발자 그룹은 “펙트라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이더리움이 향후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한 필수 단계”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효율성, 그리고 사용자 접근성을 모두 강화하는 다층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