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Bybit)가 블록스콜스(Block Scholes)와 함께 발표한 최신 파생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BTC)의 변동성이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주간 보고서는 미국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전반을 끌어올리며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자산의 파생상품 흐름과 시장 지표를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뒤 현재는 약 9만4,000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다. 4월 한 달 동안 미결제약정은 80억 달러(약 11조 3,600억 원)로 사실상 정점을 유지했지만, 일일 거래량은 100억 달러(약 14조 2,000억 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거래량 축소는 실현 변동성 감소와 맞물리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실현 변동성은 10포인트나 하락해 30% 초반대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18개월 동안 유지된 하단 범위 수준이다. 현재의 35~40%대 변동성 수준은 시장이 과거 반복적으로 반등했던 지지대 역할을 해온 바 있어 주목된다. 옵션 시장에서는 풋옵션 쏠림이 여전한 가운데, 장기물 콜옵션에 대한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면서 볼러틸리티 스마일이 OTM(행사가가 시장가보다 높은) 콜옵션 중심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 쪽 배팅이 느는 반면, 이더리움(ETH)은 다소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TH는 단기적으로는 회복 흐름이 관측되지만, 장기 옵션에서 풋옵션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어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이는 펀딩비는 양호하나 장기물 스큐가 다소 약세로 기울어 있는 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한편 비트코인 파생상품 전반에서는 강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펀딩비 상승, 선물 곡선의 순차 상승 구조, OTM 콜옵션 쏠림 회복 등은 시장의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전반적인 거래 규모 감소와 변동성 저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서 다음 모멘텀을 기다리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