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블로핀 리서치(BloFi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금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특히 토큰화된 금 자산이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들어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과 접목된 ‘토큰화된 금’의 성장세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월 금은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자들은 법정화폐의 구매력 하락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으며, 금의 1년 수익률은 36%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을 상회했다. 또한 블로핀 리서치는 금이 비트코인(BTC)보다 월등히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자산 보존에 유리한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비트코인의 연간 변동성은 47%에 달했으나, 금은 12%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한 투자자들에게 금이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임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토큰화 기술의 발전은 금 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실물 금으로 완전히 뒷받침되는 디지털 자산인 ‘토큰화된 금’은 디지털 환경에서 금 투자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PAX Gold(PAXG)와 Tether Gold(XAUt)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토큰화된 금 시장의 시가총액은 14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 중 PAXG는 약 6.8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AXG는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 인가를 받은 팍소스 트러스트 컴퍼니에서 발행하며, 각 토큰은 런던 금고에 보관된 금 1온스를 대표한다. 높은 투명성과 제3자 감사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최근에는 Deribit 같은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PAXG 기반의 선물·옵션 상품이 출시되며 제도권 금융의 포섭 사례도 눈에 띈다. 반면 XAUt는 TG Commodities가 엘살바도르에서 발행하며 상대적으로 규제 투명성이 낮은 편이지만, 시가총액은 7.7억 달러까지 확대되며 빠르게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금 기반 토큰의 또 다른 특징은 디파이(DeFi)를 통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로핀 리서치는 유동성 풀과 자동화 마켓메이커(AMM)를 통한 수익 모델을 상세히 분석했다. 예컨대 Uniswap의 PAXG/USDC 풀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면 교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변동성이 낮아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 위험도 최소화된다. 반면, PAXG/WETH 풀은 더 높은 유동성과 수익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이더리움(ETH)의 높은 가격 변동성 탓에 IL 위험 또한 크게 증가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수익 전략이 전통적인 금 보관 개념을 넘어 ‘금이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금과 비트코인의 낮은 상관관계다. 보고서에서는 “금은 비트코인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둘을 함께 보유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줄곧 ‘디지털 금’이라 불려온 비트코인의 시장 성격이 여전히 고위험 자산군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실물 금의 자산 안정성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결론적으로, 블로핀 리서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물가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금은 여전히 핵심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된 토큰화된 금은 기존 금 투자 방식에 혁신을 더하는 동시에 디파이 기반 수익 창출 수단으로도 떠오르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에 따라 토큰화된 금은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에서 새로운 투자 시대를 열고 있으며, 향후 암호화폐 인프라 내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