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의 혼조된 실적 발표와 미중 무역 긴장 고조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 지표의 양극화와 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 비트코인(BTC)은 9만 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며 중기 낙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부문의 강세로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지만, 애플과 아마존은 수요 둔화와 관세 영향을 반영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145%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은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관세 철회를 요구하며 실질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러한 무역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3%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고용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복합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5월 7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6.8%에 달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6~9월 사이 금리 인하 기대도 확대되고 있으며, AM Management는 12월까지 400bp 하향 가능성을 79%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5월 첫 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4,277달러로 소폭 오르며 시가총액 1.87조 달러를 기록, 글로벌 자산 순위 6위에 올랐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88조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점유율)는 64.8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ETF를 통한 자금 유입과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가 지속되며 중장기 낙관 시그널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ETH) 도미넌스도 7.51%로 1.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테더(USDT)의 도미넌스가 5.17%로 증가세를 보인 점은 시장 상승세의 정체 가능성을 암시한다. AM Management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지지선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하며, 10만 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해 단기 조정을 겪는 상황에서도 중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셔닝도 이에 부합한다. 기관과 딜러들은 롱 포지션을 확대하고 숏 비중을 축소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에셋 매니저의 경우 롱 포지션은 28.7%에서 30.1%로 늘었고, 숏 포지션은 3.2%에서 1.9%로 감소해 보수적인 운용 속에서도 상승 가능성을 반영했다. 다만 레버리지 펀드는 여전히 숏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4% 이하로 내려올 경우 알트코인 순환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 도미넌스가 고점을 유지하며 알트코인의 강세 전환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중심장의 지속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5월 둘째 주에는 미국의 금리 정책 외에도 무역수지, 실업수당 청구 건수, 비농업 생산성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코인베이스(Coinbase), AMD, 디즈니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와 IOTA, 카르다노(ADA)의 생태계 변화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연준의 금리 동결과 ETF 수급 증가가 단기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하고 있지만, 미중 간 무역갈등 장기화와 기술주 실적 변동성 확대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AM Management는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 이후에도 중기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알트코인 흐름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