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웹3(Web3), 디지털 규제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가 6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토큰포스트, 제타큐브,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융합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했으며, 국제메타버스학회가 주관했다. 기술과 투자 양 측면에서 최신 동향과 실질적 대응 전략을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합리적 AI와 Web3 – 글로벌 전문가들이 말하는 규제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유럽연합(EU)의 AI 규정 입법에 참여한 기술 전문가와 블록체인 분야 투자 전문가가 발표자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는 글로벌 딥테크 기업 커널랩스(Kernel Labs, 이하 KRNL)의 공동 창업자인 타히르 마흐무드(Tahir Mahmoud)와 아심 아흐메드(Asim Ahmad)가 연사로 나섰다. 타히르는 기술총괄이사(CTO), 아심은 전략 및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타히르는 발표에서 “EU AI법은 위험 기반 접근 방식으로 AI 시스템을 분류하고, 데이터 거버넌스·위험관리·인간의 감독을 필수 요건으로 삼는다”며 “EU 외 기업도 유럽 시민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 규제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의 불투명한 결정 과정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디지털 지문 시스템’을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AI 모델의 학습·운영 단계 전반에 해시 기반의 기록을 남겨 결과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하며, 블록체인에 기록해 불변성을 보장한다.
이어서 발표에 나선 아심은 Web3 스타트업 투자 전략을 소개하며 “최근 투자자들은 창업자의 책임감과 기술 완성도뿐만 아니라, 토큰 설계, 유동성, 규제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록(BlackRock)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헬리움(Helium), 아이오넷(IoNet) 등 주요 Web3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커널랩스는 현재 국내 기술 기업 제타큐브(Zetacube)와 협력해 서울, 방콕,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소형 분산형 데이터센터인 ‘나노 디핀 센터(Nano DePIN Center)’를 구축 중이다. 해당 인프라는 지역 불균형 해소뿐 아니라 Web3 기반의 신뢰 가능한 AI 구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술 발표 외에도 전문가 패널 토론과 청중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패널 토론은 사영준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커널랩스 타히르 기술총괄이사, 커널랩스 아심 공동창업자, 조정현 제타큐브 대표가 참여해 기술과 규제, 사업화 과정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마지막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EU AI법이 기술 경쟁력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마흐무드는 “이는 혁신 억제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한 통제 장치이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신뢰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포럼에는 메타버스전문대학원 관계자, 국내 스타트업 종사자, 대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인사이트를 직접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