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작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밀린 가운데,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가 시장 불확실성을 낮추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규제 불확실성과 정치 변수 속에서 이 법안이 연내 처리될지 여부가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금요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를 명확히 규정하는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될 경우, 투자자들이 느끼는 정책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올봄 중으로 법안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려야 한다며, 처리 시한을 사실상 못 박았다. 실제로 미국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이 법안이 2026년 말까지 법제화될 확률을 약 62%로 반영하고 있다.
“규제 회피가 하락 키웠다”…베센트, 업계·정치권 모두에 압박
베센트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락 중 상당 부분은 피할 수 있었던 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 29% 넘게 하락했는데, 그는 이 낙폭의 한 원인을 “산업 내부의 규제 저항”에서 찾았다. 규제 틀 안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하는 일부 기업들이 시장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민주당 내에도 공화당과 함께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을 추진하려는 그룹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막고 있는 일부 크립토 기업들이 있다. 결과적으로 전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이들을 ‘말 안 듣는 행위자(recalcitrant actors)’라고 부르며, 규제 프레임 안에서 운영할 의사가 없다면 다른 관할권으로 떠나도 무방하다는 강경 발언도 내놓은 바 있다.
베센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시ynthia 루미스 상원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클래리티 법안이 반드시 법으로 서명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자산 혁명은 이미 시작됐고, 나는 미국이 이 혁명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직접 나서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모습은, ‘클래리티 법안’이 단순한 금융규제 수준을 넘어 미·중 경쟁과 금융 패권이 걸린 전략 과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이자 제한에 반기…“차라리 입법 없는 편이 낫다”
그러나 법안 통과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반대 사례가 미국 최대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다. 코인베이스는 개인 투자자 대상 스테이블코인 예치·이자 상품을 제한하는 조항 등에 반발하며 ‘클래리티 법안’ 지지를 철회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는 당시 “잘못 설계된 법안이라면, 차라리 입법 공백 상태가 낫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업계에서는 이 조항이 사실상 디파이(DeFi)와 중앙화 거래소의 이자·수익 상품 비즈니스 모델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규제 명확성은 환영하지만, 시장 혁신까지 억누르는 ‘과잉 규제’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베센트는 정치 환경도 변수로 짚었다. 그는 “다가오는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 지형이 바뀔 경우, 양당 간 협상이 완전히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행정부에서의 강도 높은 규제 압박이 일부 산업에는 ‘멸종 위기’ 수준으로 작용했다며, 이번에 제도권 편입에 실패하면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폴리마켓 ‘62% 통과 확률’…골드 랠리와 함께 크립토에 분기점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클래리티 법안’이 2026년 안에 법률로 제정될 확률은 현재 약 62%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확률상 우세해 보이지만, 정치 일정과 업계 로비, 규제 당국 간 이견 등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수치다.
이 법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크로 환경과 맞물려 크립토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후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온스당 금 가격이 5,000달러(약 7,224만 원)를 돌파한 것과 미국 디지털자산 입법 지연이 겹치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중대한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건은 “정부 통제를 벗어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한편, 단기적인 규제 명확성에 대한 신뢰는 약해지고 있다”며 “이 조합이 향후 몇 달간 암호화폐 도입 속도와 가격 흐름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친(親) 크립토 규제 프레임을 확정짓겠다는 취지로 설계된 ‘클래리티 법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정학 리스크·연준 내분 겹치자 ‘안전자산 도피’…비트코인은 비켜갔다
거시 환경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건은 최근 들어 연준(Fed) 내부에서 금리·유동성 정책을 둘러싼 의견이 갈리고, 연준 의장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 인근 해역 군함 파견 등 긴장 고조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비트코인을 완전히 건너뛰고 실물 원자재 같은 유형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잦아들거나, 연준이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벙커’를 찾는 시장에서 여전히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하면,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이자, 통과 지연 시에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치 일정과 지정학 리스크, 금·달러 강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명확한 규제 틀과 제도권 편입이 확보된다면 시장 신뢰 회복과 기관 자금 유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몇 분기 동안 ‘클래리티 법안’의 진척 상황은 글로벌 크립토 투자자들이 반드시 지켜봐야 할 변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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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해석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작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받는 가운데,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디지털자산 규제의 방향을 정리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시장 불확실성을 줄일 핵심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매크로 변수(금·달러 강세, 지정학 리스크, 연준 내 정책 혼선)와 함께, 미국 내 디지털자산 규제 프레임이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정책 리스크가 겹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은 이 법안이 2026년 말까지 통과될 확률을 62%로 반영하고 있어 ‘가능성은 우세하지만, 정치·로비 변수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 전략 포인트
1) 규제 이벤트 모니터링: 단기 가격 변동성보다 미국 의회의 ‘클래리티 법안’ 논의 일정(공청회, 위원회 통과 여부, 선거 전·후 정치 지형 변화)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
2) 자산 배분 관점: 현재 안전자산 선호가 금·원자재 등 실물 자산으로 집중되고 있는 만큼, 크립토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거시 불확실성 완화 여부(연준 스탠스 변화, 지정학 리스크 완화)를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3) 규제 수혜 섹터 선별: 명확한 규제 틀 안에서 제도권 편입이 유리한 인프라(규제 친화적 거래소, 커스터디,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자본시장 인프라)가 중장기 수혜 후보로 부각될 수 있다.
4) 디파이·이자 상품 리스크: 스테이블코인 이자·예치 상품을 겨냥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어, 관련 수익 모델(예치형 디파이, CEX 이자 상품, 고수익 스테이블코인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점검하고 규제 변화에 따라 사업모델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프로젝트는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규제 아비트리지 시나리오: 미국 규제가 과도하게 강해질 경우, 일부 프로젝트·자본이 다른 관할권(유럽 MiCA, 싱가포르, 두바이 등)으로 이동하는 ‘규제 차익(아비트리지)’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거점 다변화를 시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와 거래소의 움직임을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미국에서 디지털자산을 어떤 기준으로 ‘증권·파생상품·상품’ 등으로 분류하고, SEC·CFTC 등 어느 기관이 어떻게 감독할지를 정리하려는 법안.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디파이 관련 규칙의 큰 틀을 제시해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 규제 불확실성(Regulatory Uncertainty): 어떤 자산이나 서비스가 법적으로 어떻게 취급될지 명확하지 않아, 기업과 투자자가 ‘사후 규제·소송 위험’을 안고 움직여야 하는 상태. 크립토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 스테이블코인 이자 상품: USDC, USDT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된 코인을 예치해 연이율(수익)을 받는 서비스. 중앙화 거래소(CEX)나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흔히 제공하며, 이번 법안 논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 예측시장(Polymarket 등): 특정 사건(법안 통과, 선거 결과, 경제지표 발표 등)의 발생 여부를 두고 사람들이 돈을 걸며 ‘가격=발생 확률’로 해석하는 시장. 여기서 거래되는 가격은 집단지성의 ‘확률 추정치’로 간주된다.
• 안전자산 선호(Risk-off / Flight to Quality): 시장이 불안할 때 주식·크립토 같은 위험자산에서 금, 미국 국채, 고품질 회사채, 일부 원자재 등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 제도권 편입(Institutionalization): 디지털자산이 명확한 규제 틀 속에서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상장사 등 전통 금융기관의 투자·취급 대상이 되는 과정. ETF 승인, 회계·세무 기준 확립, 커스터디 인가 등이 대표적인 단계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왜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하락과 ‘클래리티 법안’이 동시에 중요한 이슈인가요?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크게 조정받은 이유는 단순한 가격 사이클뿐 아니라,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방향이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자산이 앞으로 합법적인 투자자산으로 인정될지, 어떤 규제를 받을지”가 불분명하면 장기 투자를 망설이게 됩니다. ‘클래리티 법안’은 바로 이 부분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법안 통과 여부가 향후 가격 회복과 기관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왜 코인베이스 등 업계가 일부 조항에 강하게 반발하나요?
코인베이스는 개인 투자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상품을 크게 제한하는 조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이 그대로 통과되면, 중앙화 거래소의 이자 상품이나 디파이(DeFi)의 수익형 서비스들이 위축될 수 있고, 업계 수익 모델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인베이스는 “규제를 받는 것 자체는 찬성하지만, 혁신을 지나치게 막는 방식이라면 차라리 입법 공백이 낫다”는 입장이고, 반대로 베센트 장관은 이런 저항이 전체 크립토 산업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Q.
투자자는 지금 어떤 점을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나요?
단기 가격 변동보다 중요한 것은 (1) 미국 의회에서 클래리티 법안 논의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진척되는지, (2) 스테이블코인·이자 상품에 대한 규제 강도가 어느 정도로 정리되는지, (3) 금·달러 강세와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진정되는 시점입니다. 법안이 균형 있게 통과되면 제도권 편입과 기관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강한 규제가 나오거나 입법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에는 규제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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