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Revolut)가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 결제 기술을 보유한 라이트스파크(Lightspark)와 협력해 비트코인 거래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레볼루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라이트스파크의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기반 결제 프로토콜을 통합하고, 영국 및 유럽경제지역(EEA) 일부 국가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비트코인 송금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또한, 글로벌 송금 라우팅 시스템인 머니그리드(MoneyGrid)도 함께 도입하여 개인 및 기관 간 국경 간 자금 이동을 단순화한다. 머니그리드는 현재 140개국 이상, 3억 명 이상을 연결하고 있다.
라이트스파크 공동창업자 겸 CEO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전통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구식의 느리고 비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열린 금융 그리드가 구축되는 세계에서 레볼루트와 같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2022년 메타(Meta)의 디엠(Diem) 프로젝트를 떠난 후 라이트스파크를 설립했으며, a16z크립토와 패러다임(Paradigm) 등 유력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레볼루트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도입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앞서 코인베이스(Coinbase)도 2024년 4월에 이를 통합하였으며, 현재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15%를 라이트닝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레볼루트의 이번 결정은 자체 암호화폐 앱 ‘Revolut X’ 출시와 함께 기록적인 실적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회사는 올해 4월 기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4억 달러의 세전 이익을 기록하였으며, 암호화폐 서비스 확대가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한편, 레볼루트는 미국 시장에서는 2023년 10월 규제 문제로 철수했지만, 유럽 중심의 암호화폐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도 계획 중이다. 다만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시장에는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