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인수한 히든로드가 아부다비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금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플은 앞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750억 원)에 히든로드를 인수하며 디지털 자산 업계의 대형 합병을 성사시킨 바 있다.
디지털·전통 자산 중개 회사인 히든로드는 아부다비에 새 사무소를 열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해외 지사 설립이 아닌 암호화폐 혁신에 적극적인 중동 지역으로의 전략적 진출이다.
히든로드의 아부다비 진출은 규제나 세제 혜택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아부다비가 구축 중인 혁신 금융 생태계의 중심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히든로드의 UAE 법인 CEO인 제임스 스틱랜드는 기관 고객을 위한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청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SDC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하는 서클도 최근 아부다비에 진출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의 중동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아부다비에서 단순한 라이선스 취득을 넘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리플은 히든로드를 세계 최고의 비은행 프라임 브로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부다비 규제 당국은 이미 히든로드에 예비 승인을 부여했으며, 최종 승인이 나오면 UAE에서 대형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부다비 왕족의 일원이 현지 법인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현지의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암호화폐 업계의 진화를 보여준다. 리플은 단순히 소송 대응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가 이끄는 리플은 히든로드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히든로드는 UAE뿐 아니라 최근 브로커-딜러 승인을 받은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