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닷컴, 900억 달러 규모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국경 간 결제 혁신 추진

9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이커머스 거대 기업 JD닷컴(JD.com)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존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JD닷컴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통해 국제 거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거의 즉시 결제가 가능하고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JD닷컴 회장 겸 창립자인 리우 치앙둥(Liu Qiangdong)이 이번 주 공개 포럼에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나왔다. 그는 더 빠른 결제, 중개업체 축소, 그리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현지 법정화폐와 연동된 디지털 통화로 거래하는 미래를 제시했다.

시장 반응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JD 주가는 약 33.90달러로 소폭 상승 개장했지만 이후 33.47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JD닷컴의 이번 계획의 핵심은 자회사인 징동 코인링크 테크놀로지(Jingdong Coinlink Technology)가 주도하는 홍콩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 파일럿 프로젝트다. 리우 회장은 기존 코레스 은행에 의존하는 기업 간 국경 간 결제가 보통 2-4일이 걸리고 상당한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JD닷컴은 이를 10초 미만으로 단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지젠 체인(Zhizhen Chain)을 활용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이미 공급망 금융 운영을 통해 연간 약 70억 달러를 처리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중개 은행, 정산소 및 기타 제3자를 제거하고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서로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기 초점은 기업 간 거래에 있지만, JD닷컴은 훨씬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프라가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하다고 입증되면,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소비자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JD닷컴의 이커머스 결제 경험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통합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며, 거의 6억 명의 활성 사용자가 일상적인 쇼핑에 디지털 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문을 열 수 있다. 20개국에 걸친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한 JD닷컴은 진정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JD닷컴이 플랫폼의 판매자들에게 자사 스테이블코인 수용을 요구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도입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다.

JD닷컴만이 스테이블코인 경쟁에 뛰어든 중국 주요 기술 기업은 아니다. 알리페이(Alipay) 운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앤트 그룹(Ant Group)은 최근 홍콩의 새로운 법률이 2025년 8월에 발효될 때 국제 부문이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싱가포르와 룩셈부르크에서도 규제 승인을 모색하고 있다.

홍콩은 규제된 스테이블코인 혁신의 지역 리더로 부상했다. 2023년 샌드박스를 출시한 이후, 이 도시는 홍콩통화청(HKMA)의 감시 하에 토큰화된 결제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샤오미(Xiaomi)의 티안싱 뱅크(Tianxing Bank)를 포함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활발한 활동을 보았다.

2025년 8월까지 완전히 시행될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통해, 홍콩은 중국의 국내 암호화폐 금지에도 불구하고 JD와 앤트 같은 본토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아시아 차세대 핀테크 혁신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올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약 2500억 달러로 추정하며, 2030년까지 거의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페이팔(PayPal)과 마스터카드(MasterCard) 같은 서구 금융 거대 기업들은 이미 자체 토큰 기반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거나 테스트했으며, 이는 업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감각을 더하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소매 생태계와 직접 통합하는 JD닷컴의 접근 방식은 독특한 각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장애물도 직면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규제 미로이며, 특히 수십 개 관할권에서 돈을 이동할 때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