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인터넷파이낸셜(Circle Internet Financial, 티커 심볼: CRCL)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장 시작 전 거래에서 8%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랠리는 미국 상원이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킨 직후 발생했으며,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 체계를 수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법은 미국 금융 시스템 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을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자산 업계의 중요한 장벽이 제거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은행은 물론 핀테크 기업과 소매업체까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스테이블코인은 통화나 금융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로, 주로 미국 달러와 1:1로 고정된다.
서클은 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자사가 발행한 USDC는 보안성과 투명성을 앞세워 빠르게 입지를 확대해왔다. 지난 6월 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이후, 주가는 공모가인 31달러 대비 6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 18일 장중 34% 폭등하며 주당 200달러를 넘긴 데 이어, 이번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니어스법 통과는 단순한 정치적 결단을 넘어 디지털 통화 규제를 명문화시킨 첫 입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을 재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꼽히는 테더(Tether)는 해당 법안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감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서클에게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핀테크 규제 자문사 ARC Analysis는 "지니어스법의 통과는 서클과 같은 기업에 있어 제도권 진입의 결정적 기회"라며 "규정 준수 능력이 스테이블코인 산업 내 경쟁 구도를 크게 뒤흔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입법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도화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들의 시장 진입과 자금 조달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하원 통과 과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 여부가 남아있지만, 업계는 이번 상원 가결을 기점으로 데지털 통화에 대한 제도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