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이 또 다른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예고하며 암호자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ETF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솔라나, 크로노스, 리플(XRP)을 보유하는 '트루스 소셜 크립토 블루칩 ETF'로,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 플랫폼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ETF는 포트폴리오의 70%를 비트코인으로, 15%는 이더리움, 나머지는 솔라나 8%, 크로노스 5%, 리플 2%로 구성된다. 트럼프 미디어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암호화폐 ETF 출시를 추진 중이며, 앞서 발표한 두 개의 상품은 각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중이 다른 구조로 설계되었거나 비트코인 단일 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신규 상품의 배경에는 암호화폐 시장 확대 전략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후 경제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5월에도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약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크립토닷컴과 협력해 ETF 상품 유통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거래가는 10만 9,000달러에 다소 못 미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2,600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솔라나는 약 151달러, 크로노스는 10센트, 리플은 2.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ETF 신청 소식이 전해진 7월 8일(현지시간) 약 3%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한편 정치권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트럼프 계열의 암호화폐 ETF 출시가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향후 암호 자산 시장의 제도화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