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 체계 내에 '혁신 예외(innovation exemption)'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폴 앳킨스(Paul Atkins) SEC 위원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앳킨스 위원장은 위원회 내부에서 자산의 온체인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규제 변경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새로운 거래 방식을 허용하고 토큰화된 유가증권의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토큰화가 가능한 것은 반드시 토큰화될 것”이라며 자산 이전의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인정했지만, 업계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명확화를 위한 법안도 속속 통과되는 중이다. 지난 16일 하원은 GENIUS 법안, 디지털자산시장명확화법(CLARITY Act), 그리고 반중앙은행디지털화폐 감시국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등 3건의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GENIUS 법안은 곧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앞두고 있다. 법률이 최종 승인되면 재무부와 연준이 시행 규칙을 발표한 후 120일 또는 최대 18개월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전 SEC 위원장이었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와 달리 친암호화폐 성향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GENIUS 법안 통과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자산 기술은 미국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고 비용 절감과 투명성 제고, 위험 완화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규제 전환에 대해 업계는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에릭 코너(Eric Conner)는 “이번 법안은 디파이가 규제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SEC가 추진하는 규제 혁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임박한 법률들은 향후 토큰화와 분산형 금융 생태계의 제도권 진입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