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 체인(BNB Chain)이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래 속도와 처리 가능 용량에서 나스닥 수준의 성능에 도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로드맵에 따르면, 블록당 가스 한도를 10배 확대한 1G 수준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초당 2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 처리와 같은 복잡한 온체인 활동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목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 스왑, 리스테이킹, 수익 전략 등 대량 트랜잭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최대 초당 5,000개의 DEX 스왑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 향상의 핵심은 새로운 러스트(Rust) 기반 클라이언트 도입이다. 이 클라이언트는 이더리움(Reth)의 코드 기반 위에 BNB 스마트 체인(BSC)에 특화한 커스터마이징이 적용되어, 메모리 관리 최적화, 노드 동기화 속도 향상, 실행 효율 증대 등을 실현하게 된다.
여기에 ‘슈퍼 인스트럭션(Super Instructions)’ 방식도 도입된다. 이는 자주 사용되는 스마트컨트랙트 명령어들을 하나의 명령어로 통합해 실행 병목 현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DEX 거래나 론치패드 이벤트와 같은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또한,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 스토리지 시스템을 연결하는 ‘StateDB’ 레이어 개편도 진행된다. BNB 체인 측은 전체 실행 시간의 약 30%를 차지하는 이 컴포넌트의 성능을 향상시켜 중복 접근을 최소화하고 캐시 성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더 방대한 데이터셋과 사용자 수를 낮은 지연 시간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목표다.
이번 발표는 BNB가 런칭 8주년을 맞아 놀라운 성장 기록을 공개한 가운데 나왔다. 2017년 초기 코인공개(ICO) 당시 이더리움 기반으로 출시됐던 BNB는 당시 0.15달러(약 210원)였지만, 현재는 703달러(약 97만 8,000원)선에서 거래되며, 약 10,000배 오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BNB는 시가총액 기준 다섯 번째로 큰 암호화폐로 꼽힌다.
바이낸스는 BNB의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BNB 오토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총 공급량은 현재 약 1억 3,928만 개로 축소되었다. 이 같은 희소성은 BNB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BNB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BNB를 기업 자산으로 보유 중이며, 이 중 일부는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상당의 BNB를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BNB 체인은 이번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차세대 블록체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지는 발전이 실제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지,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