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초기 보유자로 알려진 한 고래가 최근 4만 192개의 BTC(약 6조 6,864억 원)를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에 추가로 이전했다. 이는 지난 화요일 같은 지갑에서 동일 회사로 보낸 4만 9개의 BTC(약 6조 6,524억 원)에 이어진 조치로, 해당 고래는 최근 나흘간 총 8만 201개의 BTC(약 13조 3,388억 원)를 한 자산운용사에 이관한 셈이다.
이번 이체는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온체인 렌즈(Onchain Lens)가 처음 포착했다. 고래의 지갑 주소 이력과 이체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비트코인들은 모두 사토시 시절이라 불리는 2010년 초기에 채굴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획득한 비트코인을 10여 년 넘게 보관해 왔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오랜 장기 보유자로 추정된다.
갤럭시 디지털은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가 이끄는 디지털 자산 운용사로, 최근 들어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대규모 인수와 트레이딩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이체된 BTC는 해당 회사가 보관 성격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며, 다양한 상품이나 유동성 풀 확보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이 거래와 연계된 일환으로 최소 6,000 BTC(약 994억 원)가 바이낸스(Binance)와 바이비트(Bybit) 등 주요 거래소로 추가 전송된 사실도 블록체인 정보 플랫폼 난센(Nansen)을 통해 드러났다. 이는 고래가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파생상품 거래에 활용할 목적으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에 가깝게 형성된 현 상황에서 대형 보유자의 이 같은 이동은 시장에 단기적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갤럭시 디지털과 같은 기관이 관련 물량을 받아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도감도 함께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멘트: 잠재적 매도 물량이 기관을 통해 유입됐다는 점은 시장에 우호적 시그널로도 해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