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56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시장에 다시 한 번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미국 하원에서 총 3건의 대형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통과된 것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만약 암호화폐 시장이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넘는다면, 이는 미국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NVDA)에 바로 뒤이은 수준이 된다. 엔비디아는 7월 9일,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돌파한 이후 현재는 4.2조 달러(약 5,838조 원)를 기록 중이다. 이와 비교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IT 주도권에 필적하는 자산 규모를 갖추며 그 위치를 재확인하고 있다.
시장 추산치는 플랫폼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 산하 커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8조 달러(약 5,282조 원)로 나타났고, 트레이딩뷰는 이보다 더 높은 3.9조 달러(약 5,421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종전 고점 3.73조 달러(약 5,185조 원)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이 같은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미국의 정책적 전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하원을 통과한 암호화폐 법안 3건은 업계가 숙원해온 규제 명확성과 제도권 편입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규제 흐름이 더 이상 억제보다는 수용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이 다시 한번 고점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대체 투자처로서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대선과 연관된 정책 기조, 특히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행보가 지속적으로 시장과 맞물리며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