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Bitget) CEO 그레이시 천(Gracy Chen)이 최근 가상 회의 플랫폼인 줌(Zoom)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를 이용한 피싱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이 피싱 공격은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레이시 천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가짜 미팅 초대장을 캘린들리(Calendly) 혹은 텔레그램을 통해 발송한 뒤 회의 중 ‘네트워크 업데이트’ 필요성 등을 핑계로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한다. 이 방식은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이 자주 사용했던 수법으로, 감염 파일을 통해 피해자의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나 개인키를 탈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이번 경고는 최근 암호화폐와 관련된 일련의 물리적 범죄와도 맥이 닿아 있다. 최근 중국 여행 블로거 란잔페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납치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범인들은 6개월간 범행을 계획하고 호텔 및 공항 직원들까지 매수해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자를 협박해 생채 샘플을 채취하고 누드 사진을 찍게 한 뒤 채무 서명까지 강요했다. 중국 대사관 개입 이후 그는 칠레로 안전히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레이시 천은 이 사건이 암호화폐 범죄와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언급은 피했지만, ‘온라인 인물들과 블록체인 사용자에 대한 표적 범죄가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실제로 비트겟의 공식 계정을 사칭한 위장 텔레그램 계정과 불법 웹페이지도 발견됐다며 구체적인 피싱 사례까지 공유했다.

그녀는 회의 링크를 받을 때는 항상 출처를 확인하고, 통화 중 설치를 유도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나 파일은 다운로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각심 고취와 정보 공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러한 디지털 위협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물리적 암호화폐 범죄와 함께, 디지털 자산의 보안 문제가 단순한 기술 문제 이상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올해 미네소타에서는 두 형제가 총기로 가정을 위협하고 800만 달러(약 117억 6,8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고, 프랑스 파리에서도 한 피해자가 강도에 의해 비트코인 하드 지갑을 도난당한 사례가 알려졌다.

디지털 지갑이 물리적 범죄의 대상이 되면서 보안에 대한 경계는 가상 공간을 넘어 현실 생활에서도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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