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 펀더멘털 글로벌(Fundamental Global)이 기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며 이더리움(ETH)을 핵심 자산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기업은 총 2억 달러(약 2,780억 원)를 이더리움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자금은 5달러(약 6,950원)짜리 보통주 워런트 4천만 개를 사모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단순한 시세차익을 넘어선 이더리움 생태계 기반 사업 확장에 목적을 두고 있다. 회사 측은 “ETH 가격 상승 외에도 지분 증명 기반 보상, 현실 세계 자산(tokenized RWA)에 대한 노출 등 복합적인 수익 모델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보유량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 펀더멘털 글로벌도 그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이번 전략 전환에는 크립토 업계 유수의 투자사가 합류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ETH 자산 관리 전반을 담당하며, 크라켄은 스테이킹 및 재무 운영을 지원한다. 하이브마인드 캐피털 역시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회사 이름도 이에 맞춰 곧 FG 넥서스(FG Nexus)로 바뀔 예정이다. 전통 금융회사에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운용 플랫폼으로 변모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발표가 있던 날 주가는 13.7% 급락했으며, 이는 대규모 전략 전환의 불확실성과 새롭게 진입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회사의 전환 과정과 ETH 가격 변동성, 수익화 전략의 실행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