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증권사 국태군안증권의 해외 자회사인 국태군안인터내셔널(GTJAI)이 공개 시장에서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 첫 중국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채권은 HSBC 오리온(Orion)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발행된 3년 만기 디지털 채권으로, 총 발행 규모는 3억 달러(약 4,17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에서 GTJAI는 주간사 역할까지 겸하며 중국 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단단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GTJAI 최고재무책임자 장쉬에밍은 "중국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 채권을 공개 발행했다는 사실은 당사의 디지털 자산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고객과 투자자에게 운용 효율성과 높은 투명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GTJAI가 미래 자본시장에서 어떤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 안에서 분산원장 기술(DLT)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결제 오류 리스크 최소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채권 거래 최소금액은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로, 기존 전통 채권과 유사해 아직 분할 투자(소액화)라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편 홍콩 정부 역시 디지털 채권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를 운영 중이어서, 이번 발행에도 일정 수준의 정부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책적 기반은 GTJAI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업 전반의 블록체인 기반 상품 출시를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태군안은 최근 들어 디지털 자산 부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채권 발행을 계기로 차세대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에서 더욱 주도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