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가 지원하는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EURAU', 독일서 첫 출시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자산운용 부문 DWS가 참여한 합작법인 올유니티(AllUnity)가 새로운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EURAU를 출시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 규제안(MiCAR)에 따라 독일 금융감독청(BaFin)으로부터 전자화폐기관(E-Money Institution) 인가를 받은 첫 사례로, 유럽 내 디지털 통화 신뢰도 제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EURAU는 1:1로 실제 유로화에 연동돼 있으며, 기업 재무와 국경간 결제, 핀테크 기업의 사용 사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으로 이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활용한 곳은 기관급 암호화폐 거래회사 불리시EU(Bullish EU)로, 비트코인(BTC)과 USDC 거래쌍에 EURAU를 도입했다. 시장조성자 역할은 EURAU의 공동투자자인 플로우 트레이더스(Flow Traders)가 담당한다.
올유니티의 CEO 알렉산더 횁트너(Alexander Höptner)는 이번 출시에 대해 “MiCAR을 완전히 따르는 독일 규제 하의 첫 번째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투명성과 컴플라이언스, 신뢰성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URAU는 이더리움(ETH)에서 먼저 출시되며, 향후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도 지원할 계획이다. 규제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 MiCAR에 따라, 단일 금융기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막기 위해 한 은행당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보유 비중을 5~15%로 제한하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기관일 경우 25%까지로 상한선을 정했다.
올유니티는 독립적인 발행기관으로 운영되지만, DWS는 EURAU의 준비금 포트폴리오 구성에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신뢰를 더하고 있다. DWS의 CEO 슈테판 후프스(Stefan Hoops)는 “EURAU는 기관부터 일반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보증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는 비트고(BitGo), 메츨러은행(Metzler Bank), 트레이드베스트그룹(Tradevest Group), DLT 파이낸스(DLT Finance),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V-뱅크(V-Bank), 21X, 해큰(Hacken), 소프트스택(Softstack), OAK 시큐리티(OAK Security)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협력은 EURAU가 단순한 디지털 유로화를 넘어 유럽 디지털 금융의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