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ADA) 생태계에 새로운 고성능 블록체인이 출현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에이펙스퓨전(Apex Fusion)은 기관 투자자 대상의 카르다노 연계 체인 ‘벡터(Vector)’를 이달 27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레어에보(Rare Evo)’ 행사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벡터는 UTxO 기반 테스트넷으로, 고속 처리 성능과 거래 즉시 확정(instant finality)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특히 카르다노 생태계 최초로 외부 기관에 의해 거래 즉시 확정성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Apex Fusion 측은 벡터가 금융기관에 적합한 성능을 갖췄으며, 블록체인 인프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적인 기술 검토는 카르다노 구조 설계자인 던컨 쿠츠(Duncan Coutts)가 이끄는 웰타입드(Well Typed)와 프리디커블 네트워크 솔루션(Predictable Network Solutions)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벡터는 현재 메인넷보다 약 10배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보여주며, 전체 트랜잭션 중 99%가 13초 이내에, 98.6%는 조건 최적화 환경 아래에서 즉시 확정을 달성했다. 해당 보고서는 레어에보 행사에서 함께 발표된다.
쿠츠는 “벡터는 UTxO 모델이 본연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기관 수요에 부합하게 진화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에이펙스퓨전재단(Apex Fusion Foundation) 법률 책임자 안야 블라즈 자이츠(Anja Blaj Zajc)도 거래 즉시 확정 도입이 갖는 실질적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측면에서는 체인 재조직과 이중 지불 우려를 줄여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기관으로서는 실시간 결제와 위험 관리, 규제 준수를 개선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업계에서는 거래 확정 시간이 길어지는 점이 블록체인 도입의 주요 저해 요소로 꼽혀 왔다. 벡터처럼 확정성이 빠른 네트워크는 실시간 결제 시스템 도입에 유리하며, 효율적인 국경 간 송금부터 복합 금융 상품 개발까지 차세대 온체인 금융 혁신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대기업 소니가 자회사 ‘소네움’에서 개발 중인 거래 확정 전용 레이어2인 ‘패스트 파이널리티 레이어(Fast Finality Layer)’도 이를 대안 모형으로 내세운 바 있으나, 지금까지 공개된 수치는 확정 시간 10초 미만이라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Apex Fusion의 공식 출시에 따라, 카르다노 생태계 내에서의 기술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현실화를 위해 거래 확정 속도가 핵심 성능으로 부상하면서, 기관 친화형 인프라 모델이 향후 산업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