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분산형 금융(DeFi) 플랫폼 '스카이 프로토콜(구 메이커 프로토콜)'에 B- 등급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주요 신용평가 기관이 디파이 플랫폼에 공식 신용등급을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는 S&P가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신용분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3년부터 시작됐으며,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법정화폐와의 가치 연동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주요 평가 대상은 USDS, DAI(DAI), 그리고 저축형 스테이블 토큰인 sUSDS, sDAI 등이다.
스카이 프로토콜이 발행한 USDS는 가치 고정력 평가 항목에서 1~5 단계 중 4등급(제약적/constrained)을 받았다. 1은 매우 강한 상태, 5는 매우 약함으로 분류되며, 4등급은 가치 고정 유지에 있어서 신뢰도가 다소 낮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스카이 프로토콜은 탈중앙화된 대출 프로토콜로,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USDS는 프로토콜 내 표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USDS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53억 6,000만 달러(약 7조 4,504억 원)에 달한다. 이 수치는 코인마켓캡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 S&P 신용등급 부여는 전통 금융권과 디파이 간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기존 금융기관이 디파이 프로토콜의 재무 건전성을 공식적으로 평가한 첫 시도인 만큼, 향후 유사한 평가 모델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례를 계기로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산업 전반에 대한 제도권의 감시 및 평가 체계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