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5 시그마(ALT5 Sigma)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의 준비금 마련을 위해 약 2조 8500억 원 규모(21억 달러)의 지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직접 공모와 사모 방식으로 각각 1억 주씩 총 2억 주의 보통주를 1주당 7.50달러(약 1만 428원)에 발행하는 형태다.
이번 소식은 WLFI가 자체 토큰을 보유하는 상장사를 설립해 총 약 2조 8500억 원 규모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직후 발표됐다. 프로젝트는 오는 화요일(현지시간)까지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WLFI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참여 중인 암호화폐 프로젝트로, 최근 주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ALT5 시그마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Form 8-K)에 따라, 1억 주의 지분은 일반 공모 방식으로, 나머지 1억 주는 사전 자금이 충당된 사모 방식으로 발행되며, 총 자금 중 절반(약 1조 4,250억 원)은 현금으로, 절반은 WLFI 토큰으로 지급받는다. 특히 WLFI 측은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250억 원) 상당의 자사 토큰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ALT5 시그마에 100만 주의 보통주와 0.01달러(약 14원) 행사 가격의 사전워런트 9,900만 주를 인수했다. 단, 이 주식은 ALT5 시그마의 발행 한도 상향 승인이 있어야 비로소 실제 발행이 가능하다.
자금을 확보한 ALT5 시그마는 WLFI 토큰 기반 준비금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즉, 토큰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이 WLFI의 준비금 포트폴리오에 직접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ALT5 시그마 주가는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격언을 입증하듯 9.8% 급락했다. 그러나 5거래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19%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 단기 이익실현성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연루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다시금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WLFI 중심의 자산화 전략이 향후 어떤 형태로 실현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