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언트 캐피탈(Radiant Capital)이 2024년 10월에 당한 해킹 피해 자산이 최근 이더리움(ETH) 가격 급등으로 인해 거의 두 배로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공격자는 탈취한 자금을 ETH로 전환한 뒤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로 약 103백만 달러(약 1,431억 7,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B체인과 아비트럼(ARB) 기반의 이 크로스체인 대출 프로토콜은 지난해 10월 중순, 약 58백만 달러(약 806억 2,000만 원) 규모의 보안 침해를 당했다. 해커는 이 자금을 ETH로 바꾼 이후 출처를 감추는 데 주력했으며, 해킹 당시보다 약 두 배의 자산 증가를 기록한 상황이다.
룩온체인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는 약 21,957 ETH를 현재까지 보유 중이며, 당시 ETH 가격은 2,300달러(약 319만 7,000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4,700달러(약 653만 3,000원)를 넘어서며 가치가 급등했다. 이 같은 성장은 단순한 해킹의 수익이 블록체인 시장 상승과 맞물리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이 여전히 보안 취약점을 안고 있으며, 특히 크로스체인 브리지나 대출 프로토콜을 노린 공격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라디언트 캐피탈 사태처럼, 스마트 계약 기반 서비스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다 강력한 보안 검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