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 생태계 진전에도 대규모 언락 부담…시장 '신중 모드'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생태계가 최근 활발한 진전을 보이며, 파이코인(PI)의 가격도 이에 맞춰 소폭 반등했다. 다만, 단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토큰 언락(잠금 해제)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네트워크 관련 소식 전문 계정 Pi News는 최근 핀테크 기업 트랜스파이(TransFi)가 공식적으로 KYB(기업실사절차)를 마무리하고 파이월렛(Pi Wallet)과 연동된 온램프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현지 법정화폐로 PI를 직접 구매하거나 환전할 수 있으며, 트랜스파이는 벤크사(Banxa), 온램프머니(Onramp.money)와 함께 파이네트워크의 유일한 KYB 인증 파트너로 분류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폰(Chainphon)은 지난 8월 12일 자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에 파이코인을 상장하고, PHONE/PI 거래쌍을 추가했다. 이는 OKX, 게이트아이오(Gate.io), 비트겟(Bitget) 등 기존 주요 거래소들의 파이네트워크 수용에 이어 또 하나의 진전으로 평가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주목할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파이코인은 약 10% 상승하며 0.40달러(약 556원) 선에 근접했다. 트레이딩 분석가 '알파 크립토 시그널(Alpha Crypto Signal)'은 현재 PI가 4시간 봉 차트 기준으로 ‘컵 앤 핸들’ 패턴을 형성 중이라며 0.38~0.40달러(약 529~556원) 구간이 핵심 지지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0.50~0.52달러(약 695~723원)까지 반등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분석 커뮤니티 '문 제프(Moon Jeff)'는 파이네트워크가 실제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드문 레이어1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네트워크의 유기적 성장과 커뮤니티의 참여가 상승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하락 압력 요인이 병존하고 있다. PI의 중앙화 거래소 보관량은 현재 4억 1,100만 개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게이트아이오에, 약 1억 4,110만 개는 비트겟에 예치돼 있으며, 이는 단기 매도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다가오는 30일간 1억 6,700만 개 이상의 토큰이 잠금 해제될 예정으로, 그중 약 1,000만 개는 8월 16일에 풀릴 예정이다. 비록 지난달에 비해 수치는 줄었지만, 상당량의 신규 유통량 증가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편, 파이코인은 지난 2월 기록했던 최고가인 약 3달러(약 4,170원)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며, 최근 대부분의 알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위 내에서도 밀려나면서 다시 한 번 성장성 확보가 필요한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파이네트워크의 향후 상승을 결정짓는 요인은 커뮤니티 확장과 더불어 실사용 사례의 증가 여부에 달릴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다가오는 대규모 언락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주의 깊게 살피는 분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