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최근 자사를 사칭한 사기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발했다. 코인마켓캡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사와 무관한 가짜 토큰 홍보가 온라인에 등장했다며, "CMC 토큰"이라는 이름으로 유포되는 모든 광고는 사기라고 못 박았다.
이번 경고는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 속에서 등장해 더욱 관심을 끈다. 보통 시장이 활황일 때는 신규 투자자 유입이 급증하면서, 이를 노린 사기 시도가 기승을 부리는 양상이 빈번하다. 특히 플랫폼의 공신력을 악용한 사칭과 유사 프로젝트는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3년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불법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140억 달러(약 19조 4,600억 원)를 웃돌았고, 코인마켓캡 같은 주요 플랫폼을 사칭하는 소셜미디어 기반 사기 수법이 급증세를 보였다.
한편, 시바이누(SHIB) 개발팀도 유사한 경고를 내놨다. 팀의 마케팅 리더 루시(Lucie)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를 악용한 사기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루시는 "과거 몇몇 DAO는 단 10명이 모든 거버넌스를 장악하고도 ‘탈중앙화’를 주장한 적이 있다"고 지적하며, 탈중앙화의 허울을 쓴 내부 권력 집중 구조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프로젝트와 데이터 플랫폼들이 연이어 ‘가짜 프로젝트 경고’를 발신하고 나선 것은 최근 가상자산 투자 환경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사기범들이 새 유입자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공식 계정 외의 정보나 광고는 절대 신뢰하지 말고, 철저한 검증 후 거래에 나서야 한다.
당국의 규제가 미치지 못하는 탈중앙화 생태계에서는 사용자 개개인의 보안 의식과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코인마켓캡의 이번 경고는 단순한 주의 환기가 아니라,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직접적인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