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록체인 기업 ETHZilla가 이더리움(ETH) 기반 수익률 곡선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ETHZilla는 총 4억 2,500만 달러(약 5,908억 원) 규모의 PIPE(사모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여기에 하버 아일랜드, 일렉트릭 캐피털, 폴리체인 캐피털, GSR, 오미크론 테크놀로지, 리도 등 60개 이상의 기관 및 크립토 전문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ETHZilla는 기존 사명인 '180 Life Sciences'에서 사명을 바꾸고 이더리움 중심 전략을 전면화하고 있다. 이들은 디파이(DeFi)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창출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능가하는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전략에는 스테이킹뿐 아니라 대출, 유동성 공급, 사모 계약 등을 조합한 고유 알고리즘이 적용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새롭게 임명된 맥앤드류 루디실(McAndrew Rudisill)에 따르면, ETHZilla는 디파이 자문 위원회를 통해 자산 운용 방향에 대한 비구속적 조언을 받을 계획이다. 실제 투자 실행은 일렉트릭 캐피털이 독립 자산운용사로서 결정하며, 'Etherealize' 팀을 통해 온체인으로 연계될 수 있는 실물 자산 접속 경로도 확보했다.
ETHZilla는 비트코인(BTC) 투자 배제를 공식화했다. 루디실은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네이티브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산으로, 실물 경제와의 연결 고리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거래량이 폭증하고, 온체인 실물자산 기반 수익이 나오면 ETH의 본질적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더리움 ETF 승인 흐름과 대기업의 채택 등은 ETH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ETHZilla는 구체적인 연말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ETH의 초기 국면이며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ETHZilla는 이더리움 온리 전략을 고수하며, 여타 암호화폐에 대한 분산 투자 유혹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전반이 알트코인 다변화로 기울고 있는 현 흐름과도 극명히 대비되는 행보다. 루디실은 "우리는 이더리움을 중심에 두고 구조화된 수익곡선을 설계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