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암호화폐 커스터디 전문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에 대해 2022년 발효한 동의 명령(Consent Order)을 공식 해제했다. 이번 조치는 앵커리지가 연방 규제 기관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시사한다.
OCC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앵커리지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동의 명령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OCC는 2022년 4월, 앵커리지가 자금세탁방지(AML) 기준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재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해제 조치와 관련해 OCC는 “현행 법률 및 규정에 따라 관리되는 은행 시스템에 더 이상 기존 명령의 지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앵커리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네이선 맥컬리(Nathan McCauley)는 같은 날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연방 정부가 요구하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준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규제 기관의 피드백을 받고 이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동의 명령 해제는 암호화폐와 연방 규제 감독이 상호 충돌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명백하게 입증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앵커리지는 미국 최초의 연방 차터 디지털 자산 은행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보관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명령 해제를 통해 앵커리지는 규제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개선과 기준 정립에 성공한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