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AI 기반 헤지펀드인 뉴메라이(Numerai)가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JP모건자산운용으로부터 최대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 약정을 확보했다. 이 투자 유치는 자산운용 규모가 급증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암호화폐 친화적인 헤지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뉴메라이는 25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할당된 자금은 향후 1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되며, 그 운용 수익률은 전 세계 수천 명의 데이터 과학자들이 공동 제작한 크라우드소싱 기반 거래 모델에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뉴메라이는 본래 인공지능(AI) 및 양적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실험적 펀드로 출발했으나, 최근 3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자산운용 규모가 약 4억 5,000만 달러(약 6,255억 원)에 도달했다. 특히 2024년에는 AI, 크라우드소싱, 디지털 자산 등을 결합한 복합 전략을 통해 25% 이상의 순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뉴메라이는 자체 암호화폐인 뉴메레어(NMR)도 운용 중이다. 이 토큰은 2017년 론칭됐으며, 지난 7월에는 100만 달러(약 14억 원) 규모의 전략적 바이백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 JP모건 투자 발표 직후, NMR 토큰 가격은 하루 만에 38% 급등해 11.40달러(약 1만 5,846원)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거래량은 전날 대비 880% 이상 폭증했다.
이번 투자 확약은 전통 금융권에서 AI와 블록체인, 탈중앙화 기술에 접점을 둔 헤지펀드에 본격적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사례들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