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팅 학술대회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린다. 고성능 컴퓨팅(HPC) 기술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양자기술의 융합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25년 9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 슈퍼컴퓨팅 콘퍼런스 2025’(KSC 2025)를 개최한다고 8월 26일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이 행사는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산학연 전문가와 일반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례 행사다. 올해 대회의 슬로건은 ‘고성능 컴퓨팅과 AI·양자 융합의 미래’로 정해졌다. 이는 단일 기술의 발전을 넘어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초고속 연산 자원이 이끄는 산업과 과학기술의 새 전환점을 조망하겠다는 의미다.
첫날에는 슈퍼컴퓨터 관련 현황과 활용 전략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내년 가동을 앞둔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이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해당 슈퍼컴퓨터는 약 9,936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8,49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이론상 614페타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낼 수 있다. 이는 초당 약 614천조 번의 계산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존 시스템보다 비약적으로 향상된 연산 능력을 갖췄다.
둘째 날에는 이론과 응용 양측에서 최신 기술의 잠재력을 조명하는 기조 강연이 이어진다. 중국 칭화대 김기환 교수는 ‘전통적 계산의 경계를 넘어: 양자컴퓨터의 도전과 통찰’이라는 주제로 현재 양자 기술이 컴퓨팅 구조를 어떻게 새롭게 바꾸려 하는지를 다루며, NC AI 이연수 대표는 ‘GPU 클러스터, 창작의 새 시대를 열다: 멀티모달 AI 혁명’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의 변화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KSC2025 조직위원장이자 KISTI의 이식 원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HPC가 단순한 계산 자원을 넘어 미래 기술 융합을 주도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콘퍼런스를 통해 HPC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HPC 기술은 단순히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양자컴퓨팅과의 기술적 융합을 통해 과학 연구, 산업 설계, 창작 분야까지 광범위한 혁신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이러한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면 고성능 컴퓨팅 기반 인프라는 디지털경제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