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이탈리아의 11개 지방보건국에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유럽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루닛의 진단 기술은 현재 이탈리아 인구의 약 14%에 해당하는 약 850만 명을 대상으로 활용되며, 연말까지 커버 범위가 전체 인구의 20%까지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루닛이 공급한 솔루션은 ‘루닛 인사이트 CXR’과 ‘루닛 인사이트 MMG’ 두 종류로, 각각 흉부 엑스레이 분석과 유방암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 제품들은 이탈리아 라치오 지역을 포함한 11개 지방보건국(ASL)의 영상진단 시스템에 통합돼,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의 판독을 돕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검사 분야에서 조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루닛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에 이어 남유럽까지 진출함으로써 유럽 전역에 걸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는 루닛이 유럽 내 공공의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쌓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공의료 시스템이 중심인 유럽에서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루닛은 이탈리아 중부 및 북부 지역의 추가 5개 지방보건국과도 연말까지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이 계약이 체결될 경우, 루닛의 AI 암 진단 솔루션은 총 1천230만 명에 달하는 인구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약 20% 수준으로, 국가 단위 공공의료 체계에 상용화된 AI 의료 기술로선 이례적인 수준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유럽 각국의 공공의료 시스템과 협업을 이어가며 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유럽부터 남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루닛의 글로벌 입지 역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 진단 도구를 넘어 공공의료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조기 진단 시스템이 유럽 국가들의 의료 비용 절감과 진단 정확도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국제적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