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미국 엔비디아와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 각각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2025년 8월 26일 출시했다. 고성장 산업에 투자 기회를 제공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상품으로, 각각 기술주 집중과 분산이라는 상반된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에 출시된 상품은 ‘RISE 엔비디아 고정테크 100’과 ‘RISE AI반도체 TOP10’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ETF는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엔비디아를 포트폴리오 내 25% 비중으로 고정 편입하고, 나머지 75%는 ‘KEDI 미국테크 100’ 지수를 추종하는 기술주로 채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하나의 ETF로 엔비디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도, 동시에 미국 대표 기술 기업 전반에 분산된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ETF는 국내 AI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를 분산한 형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처럼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대기업뿐 아니라,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원익IPS 등 주요 장비·소재 기업까지 포함해 AI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한다. 특히 상위 종목에 대해 15% 비중 제한(캡)을 설정함으로써, 특정 대기업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설계가 눈에 띈다.
AI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술 분야로, 특히 생성형 AI의 급성장에 따라 관련 반도체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AI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와 장비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AI라는 테마에 높은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 양국의 시장 흐름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ETF는 소액 투자에 적합하고 거래가 자유로워,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AI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기술 대장주들의 성장이 멈추지 않는 한,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꾸준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AI 전환에 발맞춘 공급 확대 전략에 따라 투자 매력도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