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연간 탄소 배출량 보잉 747 한 번 비행 수준…친환경 블록체인 입증

XRP 레저(XRP Ledger, XRPL)의 연간 탄소 배출량이 대서양 항공편 한 번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사용량이 과도하다는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대한 비판에 정면으로 반하는 수치다.

XRP 레저 네트워크의 검증인 중 하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XRPL의 1년간 탄소 배출량은 단 63tCO₂e이며, 이는 보잉 747 항공기가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구간을 한 번 비행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다. 개별 거래당 전력 소비량은 단 0.020Wh에 불과하며, 이는 LED 전구를 1ms(0.001초) 켜는 데 드는 에너지와 맞먹는다.

이러한 놀라운 수치는 XRP 레저가 최초의 탄소중립 공공 블록체인이라는 광고 문구를 뒷받침한다. XRPL은 채굴 기반의 작업증명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자체적인 합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사용된 에너지는 탄소 크레딧 구매를 통해 보상돼 환경에 추가 부담이 없도록 설계됐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의 ‘EW Zero’ 도구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를 매입함으로써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에너지 사용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면에서 XRPL은 업계에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실물자산 토큰화(Real World Asset, RWA) 부문에서도 XRP 레저는 빠른 확장을 이뤘다. 2025년 2분기 기준 RWA 부문 시가총액은 1억 3,160만 달러(약 1,83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XRPL 에이펙스 행사에 맞춰 출시된 온도의 토큰화 국채 상품 ‘OUSG’, 구겐하임의 디지털 상업어음, Ctrl Alt의 부동산 토큰화 상품이 그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전체 활동 지표는 엇갈렸다. 하루 평균 활성 지갑 수는 7만 5,200개로 전 분기 대비 41% 감소했고, 신규 계정 수는 30만 5,800개로 46.2% 줄었다. 하루 평균 거래 건수도 160만 건으로 20% 낮아졌다. 그럼에도 전체 계정 수는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650만 개를 돌파했고, 전년 동기 대비 지표는 오히려 활성 지갑 수 165.5%, 신규 계정 수 219.8% 급증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리플(Ripple)이 발행한 RLUSD는 6,590만 달러(약 915억 원)의 시총을 확보하며 XRPL 생태계 내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서클의 USDC와 함께 EURØP, XSGD 등 주요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들도 연이어 유입되며 생태계 확장이 한층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NFT 또한 부활 조짐을 보인다. 표준 규격인 XLS-20을 통한 민팅이 1,350만 건 이상 이뤄지면서 하루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227% 급증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프로젝트별 NFT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생태계 다양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XRP 레저는 여전히 사용자 수에서 일부 둔화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소 효율성과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으며, 친환경 블록체인이라는 정체성은 향후 규제 대응이나 기업 채택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