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자산 전문 기업 백드파이낸스가 소유한 주식 토큰 상품 ‘xStocks’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정식 출시됐다. 사용자는 이제 xStocks를 통해 엔비디아($NVDA), 아마존($AMZN), 테슬라($TSLA), 메타($META), 월마트($WMT) 등 약 60개의 대표 기업 주식을 토큰 형태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지 xStocks는 솔라나, BNB체인, 트론(TRX) 등에서 먼저 운영되며 여러 테스트를 거쳤고, 이번 이더리움 도입은 본격적인 확산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백드파이낸스는 거래소 크라켄과 바이빗 등과 협업하며, 현실 자산(Real World Asset, RWA) 기반 자산 운용 모델을 암호화 생태계에 확장 중이다.
크라켄 측은 코인텔레그래프에 “이더리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스마트 컨트랙트 네트워크이며, xStocks는 사용자가 이미 활동 중인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디파이 통계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블록체인 전체 디파이 생태계 총 예치 자산 중 60%인 약 908억 달러(약 126조 2,120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토큰화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5년 6월, 제미니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고, 소셜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 역시 관련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토큰화된 주식은 일반적으로 기존 주식과 동일한 금융 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법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회색지대에 머무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해당 기업의 실물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주권, 의결권, 배당 권리가 보장되지 않으며, 토큰 발행 주체의 신뢰도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세계 주요 증권 당국 역시 이 같은 추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글로벌 규제기관들은 토큰형 주식에 대한 감시와 규제 강화를 강조하며, 각국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및 블록체인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RWA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로빈후드는 유럽 내 주식 거래를 위한 자체 블록체인을 선보이며 관련 서비스를 출범했다.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현재 토큰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억 4,200만 달러(약 4,758억 원) 수준으로, 전체 토큰화 RWA 시장(약 279억 달러, 한화 약 38조 8,410억 원)의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자산 시장의 분산화와 접근성 확대를 가져올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