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확대 위해 2,200만 달러 추가 유치

디지털 자산 플랫폼 스타트업 유틸라(Utila)가 최근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확장을 위해 2,200만 달러(약 316억 8,000만 원)를 추가로 유치하며, 총 시리즈A 투자금 규모를 4,000만 달러(약 576억 원)로 끌어올렸다.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유틸라는 새로운 자금 확보를 통해 핵심 인프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스라엘계 벤처캐피털 레드닷 캐피털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나이카(Nyca), 윙VC(Wing VC), DCG, 설카 파트너스(Cerca Partners), 펀페어 벤처스(Funfair Ventures), 실버서클(SilverCircle)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익스텐션 라운드는 유틸라 측에서 별도 투자 유치 활동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장 수요의 강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실물통화와 가치가 1대1로 고정된 암호화폐로, 높은 가격 안정성을 바탕으로 결제 및 자산이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가 ‘GENIUS(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법안’을 통과시키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규제 틀이 마련된 것도 업계 성장에 강력한 추동력이 됐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최근 2,960억 달러(약 427조 원)까지 확대됐으며, 테더(USDT)와 서클(Circle)의 USDC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벤치 라비 유틸라 CEO는 "지난 6개월간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가치이전 방식이 금융업계 중심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그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맞춰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유틸라 측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의 월간 거래액은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를 상회하며, 누적 거래 규모는 900억 달러(약 129조 원)에 달한다.

IT·핀테크 대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USDC 발행사 서클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약 11억 달러(약 1조 5,800억 원)을 조달했고,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는 지난해 브리지 벤처스 인수를 통해 관련 인프라에 진입했다. 여기에 페이팔도 미국 내 상인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결제를 확대하는 흐름에 합류했다.

유틸라의 플랫폼은 금융기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스테이블코인 운용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는 기관급 보안이 적용된 디지털 자산 지갑, 재무 관리 인프라, 거래 기능, 규제 대응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비트고(BitGo), 앵커리지 랩스(Anchorage Labs) 등과 같은 기관용 디지털 자산 인프라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유틸라는 기관 대상 스테이블코인 기술 제공자 중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근 이어진 규제 명확화 및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려, 향후 관련 시장은 더욱 빠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