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공급망 혁신하는 해피로봇, 633억 투자 유치…글로벌 확장 본격화

공급망 통신을 자동화하는 AI 스타트업 해피로봇(HappyRobot)이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해당 기업은 글로벌 무역 운영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최근 4400만 달러(약 633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베이스텐 파트너스(Base10 Partners)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a16z(앤드리슨 호로위츠), 어레이 벤처스(Array Ventures), 와이컴비네이터(YC)가 다시 참여했고, 삼사라 벤처스, 도쿄해상, 웨이브-X, 월드 이노베이션 랩 등을 포함한 신규 투자사들도 대거 합류했다. 지난해 말 a16z 주도로 1560만 달러(약 22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데 이은 대규모 투자이다. 이로써 해피로봇의 누적 투자액은 6200만 달러(약 892억 원)에 달한다.

해피로봇은 기업의 공급망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지능형 AI 요원 즉 '디지털 동료'에게 맡겨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전화, 이메일, 채팅을 비롯해 문서 열람, 웹 검색, 업무 상황 보고까지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존 수작업 중심의 운영 구조를 혁신하려는 것이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파블로 팔라폭스(Pablo Palafox)는 "대부분의 운영 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것은 사실상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조율"이라며, "이 지점을 자동화해 인간 직원들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해피로봇의 기술은 이미 물류 및 운송업체 사이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DHL, 라이더 시스템(Ryder System), 워너 엔터프라이즈(Werner Enterprises) 등을 포함해 70여 개 글로벌 공급망 기업들이 이 회사의 AI 플랫폼을 도입해 회의 예약, 요금 협상, 결제 수금, 인력 채용, 리포트 작성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고객들은 회의 일정 조율 시간이 종전 1주일 이상에서 30분 내외로 단축됐으며, 아웃바운드 세일즈 성과는 최대 19배 향상됐다는 성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자체 ‘AI 빌더’ 툴을 통해 비전문가인 운영 담당자도 쉽게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배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AI가 근무예정 직원을 사전 확인하여 결근 시 즉각 대체 인력을 연결하거나, 변동 사항을 현장 관리자에게 자동 보고하는 일까지 무인화할 수 있다.

해피로봇은 대형 언어 모델(LLM)과 에이전틱 AI를 조합한 자체 기술로 공급망 산업에 특화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스템들과 통합 API를 통해 전사적 자원 관리 및 오피스 인프라 전반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신규 자금은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본사 및 마드리드 지사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현장 컨설턴트, 세일즈 인력을 집중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팀 규모는 약 70명이며, 향후 수십 명 규모의 추가 충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피로봇의 급속한 성장세는 공급망 관리 영역에서도 AI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디지털 인력 도입을 통한 운영 최적화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해피로봇이 어떤 장기적 가치를 만들어낼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