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인공지능 기반 헬스테크 스타트업 아카사이언스(ArcaScience)가 최근 700만 달러(약 100억 8,000만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미국과 영국 시장 진출, 소아 뇌종양 및 피부 질환 환자 대상 플랫폼 확대, 최고의료책임자(CMO) 채용 등에 본격 나섰다.
아카사이언스는 2018년 설립 이후 ‘더 좋은 약, 더 안전한 약 개발’을 목표로 삼아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약물 위험-이익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이 플랫폼은 1,000억 건이 넘는 바이오메디컬 데이터를 통합해 다양한 AI 모델을 통해 약물 후보군의 위험성과 유익성을 분석한다. 평가 결과는 통상 수개월~수년이 걸리던 작업을 수초 만에 산출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긴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특히 전체 바이오메디컬 데이터의 90%가 비정형화되거나 분산된 형태로 방치된 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임상연구 및 실제 의료 현장의 데이터를 통합·정제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작용 정보, 바이오마커, 환자 프로파일, 독성 수치, 특허 정보 등 핵심 지표를 실시간으로 분석 가능하게 했다.
로맹 클레망(Romain Clement) 아카사이언스 CEO는 “신약 하나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고, 성공 확률은 10%에 불과하며, 성공한 하나의 약당 평균 개발비용이 약 23억 달러(약 3조 3,100억 원)에 달한다”며 “이제는 단순한 효능 중심의 접근을 넘어서, 위험-이익 평가를 기반으로 한 정밀한 약물 개발 전략이 필수적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아카사이언스의 고객사는 이미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Sanofi),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GSK, 다케다제약(Takeda)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프랑스 파리 뇌연구소(Paris Brain Institute)와 같은 주요 연구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임상 시험 설계, 약물 안전성 평가, 전략적 의사결정 등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시드 투자 라운드는 프랑스 투자사 더 문 벤처(The Moon Venture)가 주도했으며, 플레아드 벤처(Pléiade Venture), 플러그앤플레이 벤처스(Plug&Play Ventures), 프랑스 국책 벤처투자사 비피프랑스(Bpifrance), 그리고 AKKA 테크놀로지(AKKA Technologies)가 참여했다.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아카사이언스는 미국과 영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환자 중심의 플랫폼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