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AI 순찰로봇 투입…동대문구, 야간 안전 책임진다

동대문구가 전통시장에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가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야간 시간대 보안과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 전통시장 환경에 맞춘 첨단기술 융합 모델이어서 주목된다.

동대문구는 9월 3일, 행정안전부·서울시·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력해 전통시장 내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시범 운용한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청량리전통시장과 청량리농수산물시장이며, 10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시장 내 이동 경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순찰 동선을 설계하는 절차로 시작된다.

로봇은 서울시의 공간정보 관리 플랫폼인 '에스맵(S-Map)'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내외를 정밀하게 구분해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와 함께 입체주소 기술도 도입해 단순한 도로명 주소가 아닌, 건물 내부와 외부 공간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시장과 같은 복잡한 구조의 공간에서 로봇이 장애물이나 경로 변경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순찰로봇은 특히 밤 시간대에 집중 운영된다. 열화상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반 객체 인식 기술을 탑재해, 화재 초기 징후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범죄 예방에도 활용된다. 기존에는 CCTV나 인간 경비에 의존하던 보안 체계에 '이동식 감시' 기능이 더해지면서, 위험 대응 속도와 범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된다. 순찰로봇이 수집하는 영상 및 감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소방재난본부의 관제시스템과 연동시켜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는 화재나 안전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기술을 지역경제 중심지인 전통시장에 우선 도입함으로써, 인공지능 기반 도시로의 전환에 시동을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고령 상인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도심형 전통시장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 인프라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