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금융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 증권업계의 디지털 전환 경쟁이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려는 업계 흐름 속에서, 증권사가 핵심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인공지능을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SK증권은 지난 12일 에스엠소프트랩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 기반 개발플랫폼 환경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중심에는 에스엠소프트랩의 ‘지니’ 솔루션이 있다. 양사는 이 솔루션 도입을 통해 SK증권의 차세대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이후 인공지능 플랫폼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엠소프트랩은 국내외 증권사의 채널 개발과 운영을 맡아온 증권업 특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 회사가 자체 구축한 ‘지니’는 금융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으로, 서비스 화면 구성부터 비즈니스 코드 작성까지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일일이 설계와 코딩을 반복하던 업무 일부를 자동화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더 빠르게 만들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증권업계가 이런 기술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비대면 거래 확대와 고객 접점 다변화가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홈페이지, 자산관리 서비스처럼 고객이 접하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시스템을 더 자주 개편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인공지능 기반 개발플랫폼은 이런 과정에서 개발 기간을 줄이고, 시장 변화나 규제 대응에 맞춰 서비스를 신속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평가된다.
정준호 SK증권 대표이사는 증권업 최초로 인공지능 금융플랫폼 도입을 추진하게 된 데 의미가 있다며, 지니 기반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더 신속하게 제공하고 회사의 인공지능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증권사들이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핵심 플랫폼 자체를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