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18조 원 투자 유치…AI 대전서 오픈AI 정조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대항마로 떠오른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최근 130억달러(약 18조 1천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천830억달러(약 255조원)로 급등했다. 불과 5개월 전 대비 기업가치는 세 배 가까이 뛰었으며, 이는 전 세계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이코닉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카타르 국부펀드 QIA, 벤처투자사 인사이트 파트너스 등 굵직한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애초 앤스로픽은 50억달러 규모 자금 유치를 목표로 움직였으나, 투자자들의 경쟁적인 참여가 이어지면서 목표 금액을 두 차례 상향했고, 결국 최종적으로는 130억달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앤스로픽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의 핵심 사업인 AI 플랫폼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업과 개발자, 고급 사용자들을 겨냥한 선도적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서 시장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앤스로픽은 AI 언어모델 ‘클로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올해 초 출시한 코딩 보조 도구 ‘클로드 코드’는 단 세 달 만에 이용량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인재들이 지난 2021년에 창업한 회사로, 기존 AI 기술의 한계에 반기를 들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아마존과 구글 등 대형 IT 기업들로부터 이미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현재는 약 30만 개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 기술력뿐 아니라 파트너십 확대, 제품 다양화,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한편, 앤스로픽만이 AI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 오픈AI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역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인재 확보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대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1천570억달러였던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올해 3월 3천억달러까지 급등했으며, 현재는 약 5천억달러 수준의 가치로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투자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초대형 투자 유치는 AI 기술이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차세대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AI 기술 개발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글로벌 기술 기업 간 경쟁과 함께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