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가 사용자가 보유한 USD코인(USDC)에 대해 탈중앙화금융(DeFi) 기반의 새로운 예치 수익 방식을 도입한다. 이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전방위 확산 속에서 코인베이스와 DeFi 간 대규모 통합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첫 시도 중 하나로 주목된다.
회사 측은 4일 공식 발표를 통해 머포(Morpho) 렌딩 프로토콜을 새로운 예치 수익 시스템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이제 외부 지갑이나 서드파티 DeFi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코인베이스 앱 안에서 직접 USDC를 대출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Steakhouse Financial이 큐레이션한 전용 금고(vault)를 통해 운용되며, 수익성과 보안을 모두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자사 플랫폼 내 USDC 보유자에게 연 4.5% 수준의 이자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DeFi 통합으로 인해 사용자는 체인 상(on-chain) 유동성 풀을 통해 최대 연 10.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3일 기준 수치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이번 예치 상품은 머포(Morpho) 단일 프로토콜과만 통합됐다"며, "대출에는 위험 요소가 수반되므로, 앱 내 안내된 리스크 설명을 반드시 숙지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머포는 현재 탈중앙화 대출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로토콜 중 하나로 꼽힌다.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으로 머포의 총 예치 자산(TVL)은 83억 달러(약 11조 5,370억 원)에 달하며,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온체인 대출 수요의 뚜렷한 확산세를 반영하는 신호다.
이번 서비스는 복잡한 DeFi 사용 경험을 단순화하면서도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특히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도, 코인베이스는 적법한 경로 내에서 DeFi 기능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